KAIST, 곤충 눈 구조 모방한 ‘초박형 카메라’ 제시

2022년 09월 13일by admin
말벌 기생 곤충 눈 모사…”내시경·웨어러블 기기 적용 기대”
제노스 페키(왼쪽)와 형광 염색된 시각 구조 [KAIST 제공=연합뉴스]

제노스 페키(왼쪽)와 형광 염색된 시각 구조 [KAIST 제공=연합뉴스]

(대전=연합뉴스) 이재림 기자 = 한국과학기술원(KAIST)은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이 제노스 페키(Xenos peckii) 눈 구조를 본뜬 초박형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.

제노스 페키는 말벌에 기생하는 곤충이다.

수백 또는 수천 개의 빛 감각기(낱눈) 각각에 개별 영상이 맺히는 아주 독특한 겹눈을 가지고 있다.

겹눈은 낱눈(오마티디아·ommatidia)이 모인 구조다.

각각의 낱눈들에게서 한 개의 영상을 얻는 일반적인 겹눈 곤충과는 다르다.

마이크로프리즘 어레이(왼쪽)와 완성된 초박형 디지털 카메라 [KAIST 제공=연합뉴스]

마이크로프리즘 어레이(왼쪽)와 완성된 초박형 디지털 카메라 [KAIST 제공=연합뉴스]

연구팀이 제노스 페키 눈을 모사해 개발한 카메라 렌즈는 2㎜ 이내의 매우 작은 크기다.

수십 개의 마이크로프리즘 집합체 구조(어레이)와 마이크로렌즈 어레이로 구성했다.

마이크로프리즘과 마이크로렌즈가 한 쌍의 채널을 이루고 있는데, 각각의 채널 사이에는 빛을 흡수하는 중합체가 있다.

채널 간 간섭을 막기 위해서다.

각각의 채널은 화면의 다른 부분들을 보고 있도록 설계했다.

제노스 페키 시각 기관을 통해 얻은 영상(왼쪽)과 초박형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얻은 영상 비교도 [KAIST 제공=연합뉴스]

제노스 페키 시각 기관을 통해 얻은 영상(왼쪽)과 초박형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얻은 영상 비교도 [KAIST 제공=연합뉴스]

각 채널에서 관측된 영상을 하나의 영상으로 복원하도록 처리하는 원리가 기술에 적용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.

이를 통해 넓은 광시야각과 높은 분해능을 확보했다.

상용화를 위한 추가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내시경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.

왼쪽부터 KAIST 장경원 박사과정생, 정기훈 교수, 황순홍 박사과정생 [KAIST 제공=연합뉴스]

왼쪽부터 KAIST 장경원 박사과정생, 정기훈 교수, 황순홍 박사과정생 [KAIST 제공=연합뉴스]

정기훈 교수는 “기존 센서 구조에 마이크로 카메라를 완전히 장착한 첫 번째 시험판(데모)”이라며 “초박형 카메라를 제작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”이라고 말했다.

금동민·장경원 박사과정생이 주도한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‘빛:과학과 응용'(Light:Science & Applications) 10월 24일 자에 실렸다.

walden@yna.co.kr